충청북도 괴산군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있는 아홉 계곡이다. 하류에서부터 순서대로 1곡부터 9곡까지 있으며, 주변 면적은 30,282㎡에 달한다. 하천 주변은 가령산(646m), 도명산(650m), 낙영산(746m), 조봉산(687m) 등이 둘러싸고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와 연관있는 유적들이 계곡을 따라 남아있다.
제1곡 경천벽(擎天壁)에는 기암괴석이 가파른 모양으로 솟아있으며, 제2곡 운영담(雲影潭)은 맑은 날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제3곡 읍궁암(泣弓巖)에는 송시열이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통곡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계곡 중심에 있는 제4곡 금사담(金沙潭)은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있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송시열은 이 주변에 정계에서 은퇴한 후 학문을 수행하기 위한 집을 짓고 ‘암서재(巖棲齋)’라 명명하였으며,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986년에 중수한 건물이다. 암서재 아래 바위에는 ‘명나라 황제가 사는 곳의 구름은 끊어지고, 주자가 살던 무이산은 비었다.’라는 뜻의 ‘蒼梧雲斷 武夷山空(창오운단 무이산공)’이라는 문구를 새겨 명나라를 숭상하고 청나라를 배척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외에도 근처 암벽에는 충성과 효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忠孝絶義(충효절의)’,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는 뜻의 ‘非禮不動(비례부동)’이란 글귀가 남아있다.
제5곡 첨성대(瞻星臺)는 층층이 쌓인 형태의 바위로 유명하며, 그 위에서 성운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제 6곡 능운대(陵蕓臺)는 바위의 모습이 구름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장군의 능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 7곡 와룡암(臥龍岩)은 긴 바위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여 명명하였다. 제 8곡 학소대(鶴巢臺)에는 백학이 바위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아 길렀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제 9곡(曲) 파천(巴串)은 ‘파곶’이라고도 부르며, 흰색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선시대의 유교 관련 유적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서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두루 지닌 공간이다. 2014년 8월 28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10호로 지정받았다.